11월 13일(월)~11월 17일(금) 베트남 다낭 성지순례
개봉동 본당에서는 11월 13일(월)부터 17일(금)까지 3박 5일간 이용희 사도요한 신부님과 그레이스 수녀님을 모시고
신자 64분이 성모님이 발자취를 찾아서 베트남 다낭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례를 떠나기 전 9일간 성지순례 기도문도 바치며 주님과 함께 할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첫째 날은 오전 일찍 본당에서 관광버스 2대로 인천 국제공항으로 출발하여
다낭 국제공항에는 오후 2시 무렵 도착하였고 첫날의 숙소인 후에로 이동하였는데
순례기간 내내 성지 순례 시작 기도를 비롯하여 출발 전 기도, 주님의 기도 등과 함께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호텔 조식 후 성모님 발현지인 라방으로 이동하여 라방 대성당 야외 경당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베트남 천주교회 역사는 “1533년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베트남에 도착하였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성지순례 기간 중 베트남 다낭이 우기(雨期)이어서 염려를 많이 했지만
다행히도 버스로 이동 중에만 큰 비가 내리고 우리 일행이 미사를 드리거나 일정을 수행 중일 때는
주님의 은총으로 맑게 개어 비 맞을 일 없이 순례를 다닐 수 있어서 참으로 신비로웠습니다.
주임 신부님께서는 강론 중에 라방에 성모님이 발현하셔서
“나의 자녀들아 너희가 무엇인가 나에게 청하였어도 나는 너의 기도를 들어 허락하였으며
누구든지 나에게 청하기 위하여 이곳에 오는 사람의 기도를 나는 들어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며
라방 성모님이 “치유의 성모님”으로 불린다고 하셨습니다.
미사 후에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의 수도 “후에(Hue)”에 존재하고 있는 왕궁을 관람하였으며
베네딕토 수도회의 본원으로 100명이 넘는 수도자들이 생활하며,
공부하는 곳인 티엔 안 수도원(Thien An Monastery)도 방문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 일찍 미케비치 해변 인근에 위치한 바다의 별 성모마리아 (Me Sao Bien)상에 잠시 들렸는데
첫인상은 꽃으로 에워싼 화원이 연상되었습니다.
베트남 가톨릭에서 인준한 짝께우 성모님 발현성지인 짝께우 성당에서
오후 3시에 미사를 드린 후 성모님 동산도 순례하였습니다.
베트남 가톨릭교회는 보잘것없는 무기와 수적으로 열세인 가톨릭신자들이 적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성모님의 기적의 도움이라는 것을 발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1898년 짝께우에 성당을 건축하여
‘믿는 자의 도움이신 성모님’께 봉헌하였다고 합니다.
미사 후에는 바구니 배 체험과 “다낭 매력” 콘서트도 관람하였고
저녁식사 후에는 “후에시”의 그림 같은 강, 향강에서 도시의 경관을 감상하며 선선한 저녁의 날씨 속에서
고요하고 잔잔한 물결을 따라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순례의 마지막 날인 넷째 날에는 다낭에서 제일 큰 성당이며 핑크성당으로도 불리는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후
푸틍성당 십자가 사랑수녀회를 방문했습니다.
사랑수녀회는 베트남 최초의 수녀회이며 수녀님들이 고아원을 운영하는 곳인데
우리나라 대구 출신의 수녀님이 근무하면서 후원을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날 미리 준비한 아이들 간식과 성금을 전달하고 와서 다들 마음이 흡족했으며
다음 날 다낭으로 여행을 떠난 구로구 분들의 가이드가 우리를 인솔했던 분이라
우리 개봉동 본당에서 후원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똑같이 물품과 성금으로 후원했다는 이야기를
귀국 후 듣게 되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수녀회를 나와서 해발 1,487m에 위치하고 있는 바나산 국립공원 바나힐 썬월드를 탐방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무사히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지순례를 마칠 수 있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들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주임 신부님의 마침기도가 있었으며
개봉동에 도착하여 반가움과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며 3박 5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순례자분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모든 마음을 모아 많이 기도하고 많이 체험하고
성모님 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은혜로운 순례길이었습니다.
무사히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순례단들을 위한 기도■
자비로우신 천주여,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우둔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의 유적지를 찾아가는 저희들입니다.
가문 좋고 명성 높고 부유한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잘 살던 사람들이,
감옥에 갇혔고, 매질당하고, 죽음을 당했던 성지를 찾아가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혹시라도 관광이 목적인 양, 흐트러지고 어긋난 생각으로 순례의 길에 임하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할 지혜를 주시고, 진정한 순례의 길을 추구하는 자 되게 하소서.
또한 이 순례의 길에서 우리가 믿고 바라는 바를 주님의 은총으로 얻어서
순교자의 정신을 우리 마음에, 생활 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